샬피와 로스크바
샬피(Thjálfi)와 로스크바(Röskva)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 남매이다. 이들은 번개의 신 토르(Thor)의 시종(또는 종복)이 되어 여러 모험에 동행하는 인물들이다.
원래 이들은 한 농부의 자녀들이었다. 토르와 로키(Loki)가 여행 중 이들 가족의 집에 묵게 되었을 때, 토르는 자신의 염소(탕그리스니르와 탕그뇨스트르)를 잡아 식사로 제공하며 뼈를 부수지 말라고 경고했다. 토르는 다음날 자신의 망치 묠니르(Mjölnir)로 염소를 다시 살려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샬피가 염소의 넓적다리뼈를 부러뜨려 골수를 빨아먹었고, 이 때문에 염소 한 마리가 다리를 절게 되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토르는 농부에게서 샬피와 로스크바를 시종으로 데려간다.
이후 샬피와 로스크바는 토르와 로키의 여러 중요한 모험에 함께 참여한다. 특히 거인 우트가르다-로키(Útgarða-Loki)의 성채로 향하는 여정에 동행하며, 거기서 벌어진 다양한 속임수에 얽힌 사건들을 겪게 된다. 샬피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묘사되며, 우트가르다-로키와의 시합에서 거인 휴기(Huginn, '생각'의 의인화)와 달리기 시합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는 마법에 의한 것이었기에 끝내 이기지 못했다. 로스크바 역시 이 여정에 함께 했음이 언급된다.
샬피와 로스크바는 신들의 세계에서 인간의 대표적인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며, 토르의 모험담에 현실적인 요소를 더하는 중요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주로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ri Sturluson)의 《신 에다》(Prose Edda) 중 〈길피의 속임수〉(Gylfaginning)에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