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
부조 (浮彫, relief)는 평면 또는 약간 튀어나온 바탕 위에 형상을 도드라지게 새기거나 붙여서 표현하는 조각 기법의 하나이다. 바탕면과의 높이 차이를 이용하여 입체감을 나타내며,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부조는 조각의 한 종류이지만, 완전히 독립된 입체를 가지는 환조(丸彫)와는 구별된다.
분류
부조는 바탕면으로부터의 돌출 정도에 따라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고부조 (高浮彫, high relief): 형상이 바탕면에서 절반 이상 높게 튀어나온 형태. 환조에 가까울 정도로 입체감이 강하다.
- 반부조 (半浮彫, mezzo-relief): 형상이 바탕면에서 중간 정도 높이로 튀어나온 형태.
- 저부조 (低浮彫, bas-relief): 형상이 바탕면에서 아주 낮게 튀어나온 형태. 평면에 가까우며,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 선각 (線刻, sunk relief 또는 incised relief): 형상을 선으로만 새겨서 표현하는 형태. 이집트 미술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역사 및 용도
부조는 고대부터 다양한 문화권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의 고대 문명에서는 신전, 무덤, 기념비 등에 부조를 장식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신화를 기록하고 권위를 상징하는 데 사용했다. 중세 시대에는 교회의 건축물에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부조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물 초상이나 신화적인 장면을 묘사한 부조가 유행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건축물의 장식, 기념 조형물, 메달, 주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재료
부조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는 돌, 나무, 금속, 점토, 석고 등 다양하다. 재료의 특성에 따라 표현 기법과 효과가 달라지며,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적절한 재료를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