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로니아 점성술

바빌로니아 점성술은 기원전 2천년대에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에서 발전한 점성술 체계이다. 이는 천체의 움직임과 인간사, 특히 왕과 국가의 운명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현대 서양 점성술의 직접적인 기원이 되었으며, 천문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했다.

바빌로니아 점성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징조 점성술: 천체의 특정한 현상(예: 월식, 행성 충돌)을 관찰하고, 이를 국가적 사건이나 왕의 운명에 대한 징조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점성술사들은 이러한 징조를 기록하고 해석하여 왕에게 조언을 제공했다.
• 행성 숭배: 행성들은 신의 현현으로 여겨졌으며, 각 행성은 특정 신과 연결되었다. 예를 들어, 금성은 이슈타르 여신과 관련되었고, 화성은 네르갈 신과 연결되었다.
• 황도대의 초기 형태: 바빌로니아인들은 황도를 12개의 동일한 구역으로 나누었고, 각 구역은 특정한 별자리와 관련되었다. 이는 후대 그리스 점성술의 황도대 개념의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점토판 기록: 바빌로니아 점성술에 대한 지식은 점토판에 기록되어 전해졌다. 이러한 점토판은 천문 관측 기록, 점성술적 예측, 의례 지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바빌로니아 점성술은 왕권 강화와 사회 질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왕은 점성술사의 조언에 따라 정치적 결정을 내렸으며, 점성술은 왕의 권위를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다. 바빌로니아 점성술은 이후 헬레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그리스 점성술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는 다시 서양 점성술의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