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

문갑 (文匣)은 주로 조선 시대에 사용된 가구의 일종으로, 책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다. 작은 상자 형태를 띠며, 궤와 같이 문짝이 달려 있어 내용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문갑은 크기와 형태, 장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으며, 주로 양반 계층에서 사용되었다. 재료로는 주로 나무가 사용되었으며, 고급 문갑의 경우 옻칠이나 자개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기도 했다. 문갑은 단순한 수납 가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소장자의 취향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역할도 하였다.

문갑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거나, 방 안에 독립적으로 배치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문갑 내부에는 책이나 문서 외에도 필기도구, 인장, 작은 그림 등 다양한 물품을 보관하였다. 또한, 문갑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공예품으로도 여겨져, 섬세한 조각이나 그림이 새겨진 문갑은 귀한 수집품이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전통 가구로서의 문갑이 박물관이나 고미술품점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문갑도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