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카르네

마르셀 카르네 (Marcel Carné, 1906년 8월 18일 – 1996년 9월 30일)는 프랑스의 영화 감독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 걸쳐 시적 사실주의(Poetic Realism) 영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특히 시인 자크 프레베르(Jacques Prévert)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다.

카르네는 파리에서 태어나 영화 산업에 입문하기 전에는 사진 작가이자 영화 평론가로 활동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낭만적이고 비관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프레베르와 함께 작업한 영화들은 절망과 운명론적인 사랑, 사회 부조리 등을 다루며 프랑스 영화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안개 낀 부두》(1938), 《해는 솟아오른다》(1939), 《밤의 문》(1946), 그리고 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천국의 아이들》(1945) 등이 있다. 《천국의 아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중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스케일과 섬세한 연출, 그리고 시적인 대사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쟁 이후 카르네의 영화는 비평가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점차 쇠퇴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의 초기 작품들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으며, 후대 영화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카르네는 프랑스 영화 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5년 세자르 공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