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토 둘베코
레나토 둘베코(Renato Dulbecco, 1914년 2월 22일 – 2012년 2월 19일)는 이탈리아 태생의 미국 바이러스학자이다. 암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특히 종양 바이러스가 세포의 유전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밝혀내 1975년 데이비드 볼티모어, 하워드 마틴과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둘베코는 이탈리아의 칼라브리아주 카탄차로에서 태어났으며, 토리노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후, 1947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살크 백신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에서 막스 델브뤽과 함께 연구하며 분자생물학 분야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
둘베코의 연구는 폴리오 바이러스와 동물 바이러스, 특히 종양을 유발하는 SV40 바이러스와 폴리오마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세포 내 유전자에 삽입되어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암세포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연구는 암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를 거쳐 솔크 연구소에서 연구를 계속했으며, 이후 임페리얼 암 연구 기금(Imperial Cancer Research Fund, 현재 Cancer Research UK)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또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둘베코는 암 연구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기여 외에도 젊은 과학자들을 양성하는 데에도 헌신했으며, 과학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보여주었다. 그의 업적은 바이러스학과 암 연구 분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