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러시아 정교회(러시아어: Русская православная церковь, 로마자: Russkaya pravoslavnaya tserkov')는 동방 정교회를 구성하는 독립 자치 교회 중 하나로, 정식 명칭은 모스크바 총대주교청(Московский патриархат, Moskovskiy patriarkhat)이다. 전 세계 동방 정교회 교회 중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개요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의 16개(일부 교회의 독립 인정 여부에 따라 15개로 보기도 함) 독립 자치 교회(Autocephalous Church) 중 하나로서, 다른 정교회들과 완전한 친교(full communion) 관계에 있다. 수장은 모스크바 및 전 루스의 총대주교(Патриарх Московский и всея Руси)이며, 총대주교좌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다. 동방 정교회의 신학, 전례, 전통 등을 공유하며, 전례 언어는 주로 교회 슬라브어(Church Slavonic)를 사용한다.
역사 러시아 정교회의 기원은 988년 키예프 루스(Kievan Rus')의 대공 블라디미르 1세가 비잔티움 제국으로부터 기독교(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청 아래의 관구였으나, 1589년에 독립적인 총대주교청으로 승격되었다.
러시아 정교회는 러시아 역사와 문화, 정체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 제정 러시아 시기에는 국가 종교와 같은 지위를 누리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성립된 소련의 무신론 정책 아래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많은 교회와 수도원이 파괴되거나 폐쇄되었고, 성직자들은 처형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소련 붕괴 이후 1991년부터 종교의 자유가 회복되면서 러시아 정교회는 급격히 부활했으며, 러시아 사회와 정치에서 다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구조와 조직 러시아 정교회는 총대주교를 최고 지도자로 하는 계층 구조를 갖는다. 총대주교 아래에는 성 시노드(Holy Synod)라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와 주교 회의(Council of Bishops)가 있다. 교회 조직은 교구(dioceses)와 그 아래의 본당(parishes)으로 나뉜다. 수도 생활(monasticism)은 러시아 정교회의 중요한 부분이며, 많은 수도원과 수녀원이 있다.
신자 및 지역 러시아 정교회의 신자는 주로 러시아 연방에 집중되어 있으나,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등 구소련 국가들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도 상당수 존재한다. 또한, 해외 선교와 이주민들을 통해 서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교구와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신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동방 정교회 전체 신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 러시아 사회에서의 위상 현대 러시아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상당한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러시아의 국가 이데올로기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교회 문제, 다른 정교회 교회와의 관계 등 여러 현안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