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십자훈장

독일 십자훈장 (독일어: Deutsches Kreuz)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 독일에서 수여된 군사 훈장이다.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으로 1941년 9월 28일에 제정되었다.

이 훈장은 크게 두 가지 등급으로 나뉘었다.

1. 금 독일 십자훈장 (Deutsches Kreuz in Gold): 전투에서의 뛰어난 용맹성이나 반복적인 영웅적 행위를 인정받은 군인에게 수여되었다. 주로 철십자 훈장 1급을 여러 차례 수상했거나 그에 준하는 공을 세운 경우에 수여되었다. 기사철십자 훈장 다음가는 높은 등급의 무공 훈장으로 간주되었다.
2. 은 독일 십자훈장 (Deutsches Kreuz in Silber): 전투가 아닌 후방에서의 뛰어난 지휘, 보급, 행정 등 탁월한 비전투적 공로를 인정받은 군인에게 수여되었다. 주로 전공십자 훈장 1급을 여러 차례 수상했거나 그에 준하는 공을 세운 경우에 수여되었다. 기사전공 십자훈장 다음가는 등급으로 간주되었다.

독일 십자훈장은 상당히 큰 크기의 훈장으로, 옷의 오른쪽 가슴 주머니 아래에 패용하였다. 훈장의 중앙에는 검은색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그려진 원형 부분이 있었고, 이를 금색 또는 은색의 팔각별 형태가 둘러싸는 디자인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나치 상징물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독일 십자훈장 역시 패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서독 정부는 1957년에 하켄크로이츠 부분을 독일 연방의 상징인 철십자 문양으로 대체한 비나치화된 버전의 훈장을 제정하여,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이 과거에 받은 훈장을 대체하거나 해당 공로를 인정받아 새롭게 수여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