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노케이루스
데이노케이루스(Deinocheirus)는 백악기 후기(약 7,000만 년 전) 현재의 몽골 지역에서 살았던 수각류 공룡의 한 속이다. 속명은 고대 그리스어로 '무서운 손'을 뜻하며, 처음 발견된 거대한 앞발 화석에서 유래했다. 가장 잘 알려진 종은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D. mirificus)*로, '기이한', '독특한'이라는 의미이다. 이 공룡은 오랫동안 거대한 앞발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수수께끼로 남아있었으나, 2010년대 이후 비교적 완전한 화석이 발견되면서 그 모습이 드러났다.
분류 데이노케이루스는 용반목(Saurischia) 수각류(Theropoda) 공룡이며,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Ornithomimosauria)에 속한다.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 중에서는 가장 크고 독특한 특징을 가진 집단으로 분류된다.
발견과 연구 데이노케이루스는 1965년 폴란드-몽골 합동 고비 탐사대(Polish-Mongolian Palaeontological Expedition)에 의해 몽골 고비 사막의 네메그트 층(Nemegt Formation)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당시 발견된 화석은 길이 약 2.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앞발 두 개와 어깨뼈 일부뿐이었다. 이 거대한 앞발 때문에 학자들은 어떤 종류의 무서운 수각류인지 궁금해했지만, 몸통 화석이 없어 추측만 가능했다. 수십 년 동안 앞발 외의 화석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나, 2006년과 2009년에 거의 완전한 개체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 화석들은 밀렵꾼에게 도난당했다가 회수되는 과정을 거쳤으며, 2014년에 정식으로 학계에 발표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전신 모습이 밝혀졌다. 이 발견은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 그룹의 다양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신체적 특징 데이노케이루스는 몸길이가 약 10~11미터, 높이가 약 3~4미터, 몸무게가 6톤에 달하는 대형 공룡이었다.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하고 긴 앞발이었다. 각 손가락에는 날카롭지는 않지만 길고 큰 발톱이 있었다. 이 앞발은 땅을 파거나 식물을 그러모으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등에는 길게 뻗은 신경배돌기(neural spines)에 의해 형성된 혹 또는 돛과 같은 구조물이 있었다. 이 구조물의 기능은 체온 조절, 과시, 또는 지방 저장 등 다양하게 추정된다. 두개골은 길고 낮았으며, 오리주둥이와 비슷한 넓고 납작한 부리를 가지고 있었다. 입 앞부분에는 이빨이 없었으며, 먹이를 씹는 데 사용되었을 위석(gastroliths)이 복부 화석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뒷다리는 비교적 짧고 튼튼했으며, 빠른 달리기에 적합한 형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친척 관계의 공룡들이 깃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노케이루스 역시 몸에 깃털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생활 방식과 서식지 데이노케이루스의 부리 형태, 위석의 발견, 그리고 서식지(네메그트 층은 강과 호수가 있던 습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주로 식물을 먹는 초식 공룡이었거나 식물과 물고기 등을 함께 먹는 잡식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에서 먹이를 찾고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크기와 혹 또는 돛 구조, 그리고 독특한 앞발은 이 공룡이 네메그트 생태계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