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국제신문
대한국제신문 (大韓國際新聞)은 대한제국 시기인 1904년 1월 23일에 발행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영국인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Ernest Bethell, 한국명 배설)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 함께 창간했으며, 흔히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의 한국어판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대한매일신보와 사실상 동일한 신문으로 취급된다.
창간 당시 배설의 영국 국적에 기반한 치외법권 덕분에 일제의 검열을 비교적 피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일제의 침략 정책과 만행을 비판하고 한국의 독립 의지를 고취하는 항일 논조를 강력하게 펼쳤다. 초기에는 순한글로 발행되다가 이후 국한문 혼용체를 사용했으며, 영문판인 《코리아 데일리 뉴스(The Korea Daily News)》도 함께 발행하여 국제 사회에 한국의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대한국제신문은 국채보상운동 등 당시의 민족 운동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지원했으며, 민족 계몽과 독립 의식 함양에 크게 기여했다. 일제 통감부는 이 신문을 눈엣가시로 여겨 끊임없이 압력을 가했다. 1909년 배설이 사망한 뒤, 신문은 일본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고, 1910년 국권 피탈 이후에는 일제의 기관지인 매일신보로 변질되면서 항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마감했다. 대한국제신문은 대한매일신보와 함께 구한말 대표적인 민족지이자 항일 언론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