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타블리르
기르타블리르 (Girtablilu)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전갈인간이다. 아카드어로는 girtablullû라고 표기한다. "전갈-인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들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전갈인 괴물로 묘사된다. 머리와 몸통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허리 아래로는 전갈의 몸통과 꼬리를 가지고 있다.
기르타블리르는 주로 신들을 보호하는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새벽과 황혼의 신 샤마쉬(Shamesh, 수메르어로는 우투 Utu)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태양신 샤마쉬가 밤에 지나가는 산을 지키는 존재로 등장하며, 그 끔찍한 모습으로 인해 인간은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기르타블리르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기원전 3천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양한 메소포타미아 예술 작품에서 이들의 형상이 발견되며, 이는 그들이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음을 시사한다. 이들은 종종 사악한 존재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수호자로서 숭배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