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스완슨
글로리아 스완슨 (Gloria Swanson, 1899년 3월 25일 ~ 1983년 4월 4일)은 미국의 배우이자 제작자, 패션 아이콘이었다. 1920년대 할리우드 무성 영화 시대의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1950년 영화 《선셋 대로》의 노마 데스몬드 역으로 다시 한번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스완슨은 1914년 무성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초반에는 키스톤 스튜디오의 코미디 단편에 출연했으나, 이후 세실 B. 드밀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극적인 역할로 전환하며 빠르게 스타덤에 올랐다. 1920년대 패러마운트 픽처스의 간판 스타로서 '할리우드의 여왕'으로 불렸으며, 화려한 의상과 사치스러운 생활 방식은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1927년에는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로 이적하여 독립적인 제작 활동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시기 대표작으로는 《남과 여》, 《아나톨의 사정》 등이 있다.
유성 영화 시대로의 전환기에도 활동을 이어갔으나, 무성 영화 시대만큼의 압도적인 성공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1950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선셋 대로》에서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무성 영화 시대의 몰락한 스타 노마 데스몬드 역을 맡아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 역할은 그녀의 실제 삶과 비교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다시 올랐다. 이 영화는 그녀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선셋 대로》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영화, 텔레비전, 연극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글로리아 스완슨은 할리우드 초창기 스타 시스템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강렬한 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배우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