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민족연합
그리스민족연합 (Εθνική Ένωσις Ελλάδος, Ethniki Enosis Ellados, EEE)은 192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활동했던 그리스의 파시스트 성향 정치 단체들의 이름이다.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했지만, 대체로 극우 민족주의, 반공주의, 반유대주의 성향을 띠었다.
초기 그리스민족연합은 1927년 아테네에서 니코스 카산트자키스가 주도하여 창설되었으나, 카산트자키스가 곧 탈퇴하면서 흐지부지되었다. 이후 여러 유사한 단체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이탈리아 파시즘의 영향을 받아 군국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 체제를 옹호했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철모'(Χαλυβδόκρανοι, Chalyvdókranioi)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EEE가 있다. 이 단체는 게오르기오스 메르쿠리스가 이끌었으며, 공개적으로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를 숭배하고 나치식 경례를 사용했다. 이들은 폭력적인 시위를 주도하고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등 사회 불안을 야기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그리스가 추축국에 점령당하자, 일부 그리스민족연합 단체들은 점령군에 협력하여 괴뢰 정부를 구성하거나 유대인 박해에 가담하기도 했다. 전쟁 후 이들은 나치 협력 혐의로 처벌받았고, 그리스 정치에서 배제되었다.
오늘날 그리스에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을 가진 일부 단체들이 존재하지만, 과거의 그리스민족연합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극단적인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 반유대주의 등의 사상을 공유하고 있어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