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 휘틀럼
고프 휘틀럼 (Edward Gough Whitlam, AC, QC, 1916년 7월 11일 – 2014년 10월 21일) 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치인으로, 1972년부터 1975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제21대 총리를 역임했다. 휘틀럼은 오스트레일리아 노동당(Australian Labor Party, ALP)을 이끌며 2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고, 총리 재임 기간 동안 교육, 의료, 사회 복지,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생애 및 경력
휘틀럼은 멜버른에서 태어나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후 1952년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그는 1960년 노동당 부대표, 1967년 대표로 선출되어 당을 이끌었다.
총리 재임 (1972-1975)
1972년 총선에서 휘틀럼은 "이제 때가 왔다 (It's Time)"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승리하며 총리에 취임했다. 그의 정부는 다음과 같은 주요 정책을 추진했다.
- 교육: 대학 등록금 폐지, 공립학교 지원 확대
- 의료: 메디뱅크 (Medibank, 현 메디케어) 도입을 통한 전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구축
- 사회 복지: 실업 수당 인상, 저소득층 지원 강화
- 외교: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수교,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비판, 비동맹 운동 참여
논란과 해임
휘틀럼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출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여러 스캔들에 휘말리며 정치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1975년 11월, 야당인 자유당-국민당 연립은 상원에서 정부의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존 커 총독은 1975년 11월 11일, 휘틀럼 총리를 해임하고 야당 대표인 말콤 프레이저를 임시 총리로 임명하는 헌정 위기를 초래했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상 유일하게 총리가 해임된 사례로 기록되었다.
총리 해임 이후
휘틀럼은 1977년 총선에서 패배한 후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이후 학자, 작가, 외교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에 기여했다.
유산
휘틀럼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사회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개혁 정책은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의 평등과 복지 증진에 기여했지만, 동시에 논쟁적인 해임 사건은 오스트레일리아 헌정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