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 치료

경험적 치료 (Empirical Therapy)는 특정한 질병이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이나 병태생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거나,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임상적인 증상과 징후를 기반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확정적인 진단 없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균이나 질병을 가정하고, 그에 맞춰 광범위한 항생제나 약물을 투여하여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험적 치료는 특히 감염성 질환에서 흔히 사용되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때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예를 들어, 패혈증, 중증 폐렴, 뇌수막염 등과 같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원인균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여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험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나이, 기저 질환, 면역 상태, 지역 사회의 항생제 내성 패턴, 최근의 항생제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하여 선택된다. 치료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치료 계획을 수정하거나 변경한다.

경험적 치료는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지만,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초래하여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험적 치료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하며, 적절한 항생제 선택과 사용 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신속한 진단을 통해 표적 치료로 전환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