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시기 가설
결정적 시기 가설(Critical Period Hypothesis)은 특정 기술이나 행동 양식을 습득하는 데 최적의 시기가 존재하며, 이 시기를 지나면 해당 기술 습득이 현저히 어려워진다는 언어학, 발달심리학 분야의 가설이다. 일반적으로 언어 습득, 특히 모국어 습득과 관련하여 많이 논의된다.
개요
결정적 시기 가설은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는 어린 시절에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시기에 특정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 습득의 경우, 아동기에 충분한 언어적 자극을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완벽한 문법 능력이나 자연스러운 발음을 구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역사 및 연구
이 가설은 1960년대에 에릭 렌네버그(Eric Lenneberg)에 의해 체계화되었으며, 늑대소년이나 격리된 아동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었다. 렌네버그는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를 사춘기 이전으로 제시했다. 이후 수많은 연구가 이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하려 시도했으며, 그 결과 결정적 시기가 존재한다는 증거와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혼재되어 있다.
논쟁점
결정적 시기 가설은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이다. 일부 학자들은 결정적 시기가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언어 학습 능력이 점차 감소하는 '민감기'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언어 학습의 성공은 단순히 나이뿐만 아니라 학습 환경, 동기, 학습 전략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강조된다.
응용
결정적 시기 가설은 외국어 교육, 언어 치료, 특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에 외국어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믿음은 이 가설에 기반하고 있으며,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