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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건축무한육면각체는 한국의 시인 이상(李箱)이 쓴 대표적인 실험시 중 하나이다. 1932년경 발표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는 이상의 독특하고 난해한 시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시의 제목은 '건축', '무한', '육면체', '각체' 등 건축학, 기하학, 수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조합하여 이루어져 있다. 이는 시 본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점, 선, 면, 각도, 입체 등 기하학적이고 수학적인 개념들이 추상적인 이미지와 결합되어 나타난다. 시의 내용은 전통적인 서정이나 서사 구조를 따르기보다는, 분열된 자아, 도시 문명 속에서의 고독, 현실에 대한 불안감 등을 건축적이고 수학적인 사유 방식을 통해 표현하려는 시도로 이해된다.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이상의 다른 시들과 마찬가지로 비약적인 시상 전개, 파격적인 언어 사용, 난해한 형식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특성은 당시 한국 문단에 등장한 모더니즘 문학의 한 경향을 보여주며, 특히 이상이 추구했던 지성적이고 분석적인 세계관을 반영한다.

이 시는 발표 당시부터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까지도 한국 현대시사에서 이상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논할 때 중요한 작품으로 다루어진다. 근대 지식인의 내면 풍경과 도시적 감수성을 탐구하는 데 기하학적 형태와 건축적 구조를 활용한 독특한 방식은 이상 문학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