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 원림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은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별서(별장) 정원이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뛰어난 전통 정원으로 평가받으며, 다산 정약용과 교류했던 이덕리가 조성하고 그의 후손들이 가꾼 곳이다.
월출산(月出山)의 남쪽 기슭, 백운동 계곡에 자리하고 있으며, 계곡의 자연 지형과 물을 활용하여 조성된 한국 전통 정원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18세기 중엽, 조선 후기의 문인 이덕리가 이곳에 은거하며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그의 후손들에 의해 보존되고 가꾸어졌다. 특히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이곳을 방문하여 깊은 인상을 받고 '백운동 12경'이라는 시를 남기면서 문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정원은 자연 계곡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구성 요소로는 계곡물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연지), 연못가와 주변의 누정(담영루, 경사루), 그리고 계곡 곳곳의 바위와 소나무 등이 있다. 계곡의 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유석곡(流石谷)', 넓고 평평한 바위인 '평사암(平沙巖)', 흰 구름이 걸린 듯한 '백운암(白雲巖)' 등이 대표적인 자연 요소이다. 정원 곳곳에는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조경과 함께 선비들이 자연 속에서 은일하며 풍류를 즐기던 공간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한국의 별서 정원 중에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선시대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과 미학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다산 정약용과의 역사적 연관성 또한 그 가치를 더한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경관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5월 13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1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