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니 왕조
가즈니 왕조 (페르시아어: غزنویان, Ghaznaviyan)는 10세기 후반부터 12세기 초까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이란 동부, 그리고 북서 인도 아대륙을 지배했던 투르크-페르시아계 이슬람 왕조이다. 가즈나(현재의 아프가니스탄 가즈니)를 수도로 삼았으며, 전성기에는 광대한 영토를 통치하며 이슬람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다.
기원 및 성립
가즈니 왕조의 기원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튀르크계 용병 알프테긴(Alp-Tegin)에서 시작된다. 그는 사만 왕조의 장군으로 복무하며 세력을 키웠으나, 왕위 계승 분쟁에 휘말려 962년 가즈나를 점령하고 독립적인 세력을 구축했다. 알프테긴의 후계자들은 가즈나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정복하며 왕조의 기반을 다졌다.
전성기
가즈니 왕조의 전성기는 마흐무드(Mahmud of Ghazni)의 통치 기간(998-1030)에 도래했다. 마흐무드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으로 인도 아대륙 북부를 17차례나 침공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영토를 확장했다. 또한, 그는 학문과 예술을 장려하여 가즈나를 이슬람 세계의 중요한 문화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페르시아의 시인 피르다우시(Firdawsi)가 그의 후원을 받아 페르시아 서사시 《샤나메》(Shahnameh)를 완성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쇠퇴 및 멸망
마흐무드 사후, 가즈니 왕조는 후계자들의 무능과 셀주크 투르크의 압박으로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1040년 단다나칸 전투에서 셀주크 투르크에게 패배하면서 영토의 상당 부분을 상실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잃었다. 이후 가즈니 왕조는 인도 아대륙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12세기 초 구르 왕조의 침공으로 인해 멸망하였다.
문화적 영향
가즈니 왕조는 튀르크족의 군사력과 페르시아 문화의 융합을 통해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들은 페르시아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이슬람 건축 양식을 발전시키는 등 페르시아 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인도 아대륙에 이슬람 문화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후 인도 이슬람 왕조들의 문화적 기반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