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르와 리자
가스파르와 리자는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1924~2016)의 소설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Gaspard, Melchior & Balthazar)를 지칭하거나, 특히 해당 소설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네 번째 동방 박사 가스파르와 소녀 리자의 서사를 중심으로 부르는 명칭이다.
작품 개요 이 소설은 성서에 등장하는 동방 박사 세 사람(멜키오르, 발타자르, 그리고 전통적으로 카스파르로 알려진 인물)의 베들레헴 방문 설화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투르니에는 여기에 네 번째 동방 박사인 인도의 가스파르 왕자(Gaspard)라는 새로운 인물을 추가하여 각 박사의 여정과 그들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바를 탐구한다.
주요 내용 소설은 각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 나서는 동기가 황금, 유향, 몰약이라는 전통적인 선물에 담긴 의미(왕권, 신성, 죽음) 외에 각자의 내면적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설정을 따른다. 특히 네 번째 박사인 가스파르는 예수가 아닌 '진정한 기쁨' 또는 '완벽한 빵'을 찾아 여정에 나선다. 사막을 지나던 중 그는 시리아의 한 오아시스에서 노예로 팔려 온 아름다운 소녀 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강하게 매료된다. 가스파르의 여정은 점차 리자를 향한 사랑과 그녀에게 바칠 '완벽한 빵'을 찾는 과정으로 변모하며, 이는 전통적인 성탄 이야기의 목표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결국 가스파르가 리자와 함께하며 얻게 되는 깨달음을 통해 예술,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의 가치를 탐색한다.
의의 《가스파르, 멜키오르, 발타자르》는 미셸 투르니에의 대표작 중 하나로, 신화와 종교적 서사를 현대적으로 비틀고 재해석하는 그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가스파르와 리자의 이야기는 물질적 부나 종교적 상징물이 아닌, 순수한 아름다움과 인간적 교감에서 오는 가치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