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데 에레라
후안 데 에레라 (Juan de Herrera, 1530년 – 1597년 1월 15일)는 스페인의 건축가, 수학자, 측량사였다. 그는 스페인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엄격하고 기하학적인 스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에레라 양식'을 창시했다.
에레라는 칸타브리아 지방의 모베야노에서 태어났다.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는 군 복무를 하며 건축과 수학에 대한 지식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1563년, 그는 펠리페 2세의 궁정 건축가로 임명되어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엘 에스코리알은 에레라의 대표작으로,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건축 철학을 구현했다. 이 건물은 엄격한 대칭,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 장식의 절제를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특징은 에레라 양식의 핵심 요소가 되었으며, 이후 스페인 건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에레라는 엘 에스코리알 외에도 아랑후에스 궁전, 바야돌리드 대성당 등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그는 수학과 과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건축 이론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그의 저서인 "건축 이론"은 그의 건축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후안 데 에레라는 스페인 건축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그의 건축 양식은 이후 스페인 식민지 건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스페인의 문화유산으로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