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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상

호상(好喪)은 한국의 전통 문화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좋은 죽음' 또는 '복된 죽음'을 의미한다. 주로 장례와 관련된 맥락에서 사용되며, 고인이 평안하게 세상을 떠났고 남은 자손들에게도 덕이 된다고 여겨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호상으로 여겨지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출 때가 많다:

  • 고령: 충분한 나이(예: 팔순 이상)를 누리고 세상을 떠난 경우. 오래 살았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복을 누렸다고 여겨졌다.
  • 편안한 임종: 오랜 병고나 사고, 자살, 객사(집 밖에서 죽는 것), 흉사(비명횡사) 등이 아닌, 가족이나 자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눈을 감은 경우.
  • 자손의 존재: 대를 이을 자손이 있고, 특히 아들이 있어 제사를 모실 수 있는 경우를 중시했다. 자손들이 임종과 장례를 제대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 가문의 형편: 장례를 격식에 맞게 제대로 치를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갖춰진 경우.

호상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이 일생을 잘 살고 덕을 쌓아 마지막 순간까지 평안했으며, 남은 가족과 자손들에게도 복을 남겼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따라서 호상은 남은 가족들에게 슬픔 속에서도 어느 정도 위안과 안녕을 느끼게 하는 죽음으로 받아들여졌다.

호상의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젊은 나이에 죽는 요절(夭折), 비명에 가는 것, 객사(客死), 또는 흉상(凶喪)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