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헬러

헤르만 헬러 (Hermann Heller, 1891년 7월 17일 - 1933년 11월 5일)는 독일의 법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이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활동하며 국가론, 헌법 이론, 사회 이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헬러는 튀링겐 주의 테칭엔에서 태어났으며, 라이프치히 대학교와 베를린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후, 1920년에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잠시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1926년 베를린 경제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헬러는 칼 슈미트와 함께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대표적인 국가 이론가로 꼽힌다. 그러나 슈미트와는 달리, 헬러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옹호하며, 법치주의와 사회적 정의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를 단순한 권력 기구가 아닌, 사회적 통합과 연대의 실현을 위한 공동체로 보았다.

헬러의 주요 저서로는 《정치학》(Politische Wissenschaft, 1934), 《주권》(Die Souveränität, 1927), 《국가 이론》(Staatslehre, 1934) 등이 있다. 그의 저작들은 국가의 본질, 주권의 문제, 민주주의의 조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현대 정치사상에도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치 정권이 등장하자 헬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직에서 해임되었고,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1933년, 마드리드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