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르 빌럼 보타
피터르 빌럼 보타 (Pieter Willem Botha, 1916년 1월 12일 – 2006년 10월 31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정치인으로, 1978년부터 1984년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총리를, 1984년부터 1989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다. 흔히 'PW' 혹은 '크로커다일(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보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옹호하고 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강조하며 군사력 증강 및 주변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추진했고,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는 등 권위주의적인 통치를 펼쳤다.
총리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의회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대통령 중심의 강력한 행정부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부분적으로 개혁하려는 시도를 보였으나,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국내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백인 소수 지배 체제를 유지하려 했다.
보타는 1989년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인종 차별 범죄에 대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에 불응하여 법정에 서기도 했다. 그의 정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역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그의 퇴임 후에도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