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 유카기르어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러시아 극동 지역, 특히 야쿠티야 북부와 콜리마 강 하류 지역에 거주하는 유카기르족이 사용하는 언어의 하나이다. 코딜리어스키 유카기르어(Kolyma Yukaghir)라고도 불리며, 다른 유카기르어인 삼림 유카기르어와 함께 유카기르어족을 구성한다. 두 언어는 상호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사멸 위기에 처한 언어이며, 사용 인구는 매우 적다. 정확한 통계는 얻기 어렵지만, 20세기 말 이후 모어 화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러시아어의 영향과 유카기르족의 소규모 공동체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언어학적으로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고립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주변의 튀르크어족,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등의 언어와 뚜렷한 계통 관계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과거에는 우랄어족과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었으나, 현재는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툰드라 유카기르어의 음운 체계는 비교적 복잡하며, 자음과 모음의 수가 많은 편이다. 문법적으로는 교착어의 특징을 보이며, 명사, 동사 등에 접사가 결합하여 다양한 문법적 의미를 나타낸다. 어순은 주어-목적어-동사(SOV) 구조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구전 언어로서, 전통적으로 문자가 없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러시아 문자를 기반으로 한 표기 체계가 개발되었으나,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다. 현재 툰드라 유카기르어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언어 교육, 기록 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