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자취
태양의 자취는 특정 위치에서 태양이 일 년 동안 하늘에서 움직이는 경로를 시각적으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이는 태양의 고도와 방위각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기록한 것으로, 흔히 아날렘마 형태로 표현된다.
태양의 자취는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 궤도면에 대해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과 지구의 공전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는 계절 변화를 일으키며, 공전 속도의 변화는 태양시와 평균시 간의 차이를 발생시켜 태양의 위치를 매일 조금씩 다르게 만든다.
아날렘마는 1년 동안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태양의 위치를 겹쳐서 만든다. 이 모양은 보통 8자 형태를 띠며, 위쪽 고리는 하지 근처의 태양 위치를, 아래쪽 고리는 동지 근처의 태양 위치를 나타낸다. 아날렘마의 형태와 크기는 관측 위치의 위도에 따라 달라진다. 적도에서는 8자 형태가 거의 수직으로 서 있으며, 극지방에서는 거의 수평으로 누워 있는 형태를 보인다.
태양의 자취는 천문학, 측량학, 사진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과거에는 시간 측정의 기준으로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효율적인 설치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한, 아날렘마는 천문학적 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