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인 역설
클레인 역설 (Klein paradox)은 상대론적 양자역학에서 입자가 퍼텐셜 장벽을 투과할 때, 퍼텐셜 장벽보다 큰 에너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투과율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전역학이나 비상대론적 양자역학에서는 입자가 퍼텐셜 장벽보다 큰 에너지를 가지면 투과가 자유롭게 일어나야 하지만, 상대론적 효과로 인해 이러한 직관에 어긋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디랙 방정식을 따르는 페르미온 입자가 급격하게 변하는 퍼텐셜 장벽에 입사할 때 관찰될 수 있으며, 입사한 입자가 장벽을 투과하는 대신 반입자로 변환되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포함한다. 이는 에너지-운동량 관계가 상대론적으로 변하면서 나타나는 독특한 결과이며, 음의 에너지 상태의 존재와 관련이 깊다.
클레인 역설은 단순히 이론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현상일 뿐만 아니라, 그래핀과 같은 특정 물질에서의 전자 수송 현상이나 블랙홀 근처에서의 입자 생성과 같은 실제 물리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그래핀에서는 낮은 에너지에서 디랙 방정식을 따르는 전자의 거동을 통해 클레인 역설과 유사한 현상이 관찰되어, 고속 전자 소자 개발에 응용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