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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톤

크리톤 (고대 그리스어: Κρίτων)은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중 하나이며,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전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그의 친구 크리톤이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화편은 정의, 사회 계약, 법의 권위, 그리고 개인의 양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논의를 제시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오랜 친구이자 제자로, 소크라테스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사형 집행을 막기 위해 탈옥을 계획하고, 필요한 자금과 도주 경로를 마련하여 소크라테스에게 제안한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탈옥해야 하는 이유로, 부당한 재판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며, 친구로서 소크라테스를 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소크라테스가 죽으면 그의 가족, 특히 어린 아들들이 제대로 양육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행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탈옥은 국가의 법을 어기는 것이므로 정의롭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탈옥이 아테네의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며, 이는 그가 평생을 통해 지켜온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그는 국가와 법은 부모와 같으며, 법을 어기는 것은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또한, 그는 탈옥 후 다른 도시로 도망친다고 해도, 법을 어긴 사람으로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크리톤 대화편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신념, 특히 정의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대화편은 법과 도덕, 개인의 의무와 국가의 권력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철학, 정치학, 법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