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현가장치
크리스티 현가장치는 1930년대 미국의 엔지니어인 J. 월터 크리스티가 개발한 전차용 현가장치이다. 독립식 현가장치의 일종으로, 주로 전차의 기동성과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징
크리스티 현가장치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의 로드 휠을 사용하고, 각 로드 휠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로드 휠은 차체 내부에 장착된 스프링 또는 토션 바와 연결되어 충격을 흡수하며, 험로나 불규칙한 지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 현가장치는 또한 전차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접지 면적을 넓혀 험지 돌파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크리스티 현가장치가 적용된 전차는 일반적인 현가장치를 사용한 전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주행할 수 있었으며, 기동성 면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역사
크리스티 현가장치는 1930년대에 개발된 이후, 여러 나라에서 전차 개발에 활용되었다. 특히 소련은 크리스티 현가장치의 설계를 도입하여 BT 시리즈 경전차와 T-34 중형전차를 개발했으며, 이 전차들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다. 폴란드 역시 이 현가장치를 기반으로 7TP 전차를 제작했다.
단점
크리스티 현가장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단점도 존재한다. 차체 내부에 스프링이나 토션 바를 장착해야 하므로, 차체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구조가 복잡하여 제작 비용이 높고,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현재
현대 전차에서는 토션 바 스프링을 사용하는 현가장치나 유기압 현가장치가 널리 사용되면서 크리스티 현가장치는 더 이상 주류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전차 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