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케돈 신경
칼케돈 신경 (Council of Chalcedon) 은 451년 로마 황제 마르키아누스의 명령으로 칼케돈(오늘날 터키의 카디쿄이)에서 소집된 기독교 공의회입니다. 이 공의회는 기독교 역사상 네 번째로 인정받는 세계 공의회이며, 동방 정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다양한 교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칼케돈 공의회의 주요 목적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에우티케스의 단성론 (Monophysitism) 이라는 이단 사상이 널리 퍼지면서 교회 내 혼란이 가중되었는데, 단성론은 그리스도에게는 신성만이 존재하고 인성은 신성에 흡수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의회는 교부 레오 1세의 서신 (Tome of Leo) 을 바탕으로, 그리스도는 "두 본성 안에서, 혼합됨 없이, 변화됨 없이, 나뉨 없이, 분리됨 없이"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을 지니고 있다는 칼케돈 신조 (Chalcedonian Definition) 를 채택했습니다. 이 신조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완전하게 결합되어 있으면서도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칼케돈 공의회의 결정은 교회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칼케돈 신조는 이후 기독교 교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단성론은 이단으로 정죄되었습니다. 하지만 칼케돈 신조를 받아들이지 않은 일부 동방 교회들은 이후 로마 교회와 분리되어 독립적인 교회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이들을 오리엔트 정교회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칼케돈 신조의 해석에 이견을 보이며, 단성론이 아닌 '단일 본성론' 또는 '합성론'을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