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하우스호퍼
카를 하우스호퍼 (Karl Haushofer, 1869년 8월 27일 ~ 1946년 3월 10일)는 독일의 군인이자 지정학자, 정치사상가이다. 지정학 이론을 발전시켜 나치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애
하우스호퍼는 뮌헨에서 태어나 독일 제국군에 입대하여 군 복무를 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포병 장교로 복무했으며, 전쟁 후 뮌헨 대학교에서 지리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이후 뮌헨 대학교 교수가 되어 지정학을 강의했다.
지정학 이론
하우스호퍼는 프리드리히 라첼의 국가 유기체설과 루돌프 셸렌의 국가 생명체설을 발전시켜 지정학 이론을 정립했다. 그는 국가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영토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레벤스라움"(Lebensraum, 생활 공간) 개념을 강조하며, 독일 민족의 생존을 위해서는 동유럽 지역으로의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치즘과의 관계
하우스호퍼의 지정학 이론은 나치즘의 팽창주의 정책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와 루돌프 헤스와 친분을 맺었으며, 그의 이론은 나치 정권의 동유럽 침략 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하우스호퍼 자신이 나치즘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는 나치 정권의 일부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그의 아들은 나치에 저항하다가 처형당하기도 했다.
전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하우스호퍼는 나치 협력 혐의로 연합군에 체포되었으나, 혐의를 벗고 풀려났다. 그러나 그는 전쟁의 참상과 자신의 이론이 나치즘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1946년 자살했다.
비판
하우스호퍼의 지정학 이론은 국가를 유기체에 비유하여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제국주의적 팽창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또한, 그의 이론이 나치즘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학문적 책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