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선
증기선은 증기 기관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선박을 말한다. 물을 끓여 발생하는 증기의 압력으로 피스톤이나 터빈을 움직여 추진력을 얻으며, 주로 프로펠러나 외륜을 통해 물을 밀어내어 이동한다.
역사
증기선의 역사는 18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783년, 프랑스의 클로드 드 주프로이(Claude de Jouffroy)가 최초의 증기선 '피로스카프(Pyroscaphe)'를 제작하여 소규모 시험 운항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미국의 로버트 풀턴(Robert Fulton)이 1807년 '클러몬트(Clermont)'호를 허드슨 강에서 운항하며 증기선 시대의 막을 열었다. 클러몬트호의 성공은 증기선이 실용적인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세기 동안 증기선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초기의 외륜선에서 프로펠러 추진 방식이 도입되었고, 선체 재료 또한 나무에서 철, 그리고 강철로 발전하면서 더욱 크고 강력한 증기선이 등장하게 되었다. 증기선은 대서양 횡단 여객선, 강을 오가는 화물선, 그리고 군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전 세계적인 교역과 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징
증기선은 증기 기관이라는 독특한 동력 장치를 가지고 있다. 석탄, 나무, 석유 등의 연료를 연소시켜 물을 끓이고, 발생한 고압 증기로 엔진을 작동시켜 추진력을 얻는다. 이러한 방식은 초기에는 효율성이 낮았으나, 기술 발전과 함께 효율성이 향상되었다.
증기선은 외륜 추진 방식과 프로펠러 추진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외륜선은 선체 양 옆에 큰 바퀴를 장착하여 물을 밀어내는 방식이며, 주로 강이나 호수 등 얕은 수심에서 운항하는 데 적합했다. 반면 프로펠러 추진 방식은 선체 아래에 프로펠러를 장착하여 물을 밀어내는 방식이며, 대양을 항해하는 대형 선박에 주로 사용되었다.
쇠퇴
20세기 초,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등장으로 증기선의 시대는 점차 저물기 시작했다. 디젤 엔진은 증기 기관보다 효율성이 높고 유지 보수가 용이하여 점차 증기선을 대체하게 되었다. 특히 대형 선박에서는 디젤 엔진의 효율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현재는 증기선이 대부분 박물관이나 관광용으로만 남아 있으며, 현대적인 선박은 거의 모두 디젤 엔진이나 가스 터빈 엔진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