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흐레 수흐테
샤흐레 수흐테(Shahr-e Sukhteh, 페르시아어: شهر سوخته, "불탄 도시"라는 의미)는 이란 남동부 시스탄오발루체스탄 주에 위치한 고대 유적 도시이다. 기원전 3200년경에 건설되어 기원전 1800년경에 버려졌으며, 청동기 시대의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샤흐레 수흐테는 당시로서는 상당한 규모의 도시였으며, 인구는 전성기에 약 4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에는 주거 지역, 공공 건물, 수공예 작업장, 묘지 등 다양한 구역이 존재했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도시의 정교한 도시 계획, 선진적인 수리 시설, 다양한 수공예 기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발견된 인공 안구, 뇌 수술 흔적,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직물, 금속 제품 등은 당시 사회의 발달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샤흐레 수흐테는 주변 지역과의 활발한 교역 중심지였으며,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문명 등과의 교류 흔적도 발견되었다. 도시가 갑자기 버려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 변화, 기후 변화, 전염병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샤흐레 수흐테는 고대 이란 고원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