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바티칸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Concilium Vaticanum Primum)는 1869년 12월 8일부터 1870년 10월 2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20차 세계 공의회이다.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소집되었으며, 주요 목표는 급변하는 사회적 상황에 대응하고, 당시 대두되던 합리주의, 자유주의, 무신론 등 근대 사상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공의회는 두 개의 주요 교령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하느님의 아들(Dei Filius)로, 신앙과 이성의 관계를 다루며, 신앙의 합리적 근거를 강조하고 이성을 통해 신앙의 진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신앙은 이성과 모순되지 않으며, 신앙과 이성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교령은 영원한 목자(Pastor Aeternus)로,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을 정의했다. 이 교령은 교황이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의(ex cathedra)를 내릴 때, 성령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 오류가 없다는 교황 무류성을 선언했다. 이 교령은 공의회 내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 가톨릭 신학자와 성직자들은 이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왕국의 로마 점령으로 인해 공의회는 갑작스럽게 중단되었으며, 다루지 못한 많은 주제들이 남겨졌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에서 다시 논의되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고 가톨릭 교회의 중앙집권화를 심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