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허턴

제임스 허턴(James Hutton, 1726년 6월 3일 – 1797년 3월 26일)은 스코틀랜드의 지질학자, 의사, 화학자, 박물학자, 농업학자이다. 그는 균일론의 주창자이자 근대 지질학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턴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인문학, 의학, 화학 등을 공부했다. 의사로서 잠시 활동했지만, 곧 농업과 지질학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농업 경영을 통해 얻은 경험은 그가 지구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허턴은 지구의 역사가 짧고, 성경에 기록된 연대기에 따라 6천 년 정도 되었다는 당시의 일반적인 믿음에 반대했다. 그는 자연 과정을 통해 지구의 표면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에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화성암의 관입, 퇴적암의 형성, 침식 작용 등 다양한 지질학적 증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1788년에 출판된 그의 주요 저서인 《지구의 이론》(Theory of the Earth)은 균일론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균일론은 과거에 일어났던 지질학적 과정이 현재에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현재의 지질학적 현상을 이해함으로써 과거를 해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허턴은 "현재는 과거를 이해하는 열쇠다"(The present is the key to the past)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허턴의 이론은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후에 찰스 라이엘을 비롯한 후대 지질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근대 지질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의 업적은 지구과학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지구의 역사와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