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브래독
제임스 월터 브래독 (James Walter Braddock, 1905년 6월 7일 ~ 1974년 11월 29일)은 미국의 권투 선수이며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다.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공황 시기 빈곤과 부상을 이겨내고 챔피언에 오른 그의 극적인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브래독은 젊은 시절 유망한 권투 선수로 경력을 시작했다. 라이트 헤비급에서 활동하다 헤비급으로 전향했으며,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손 부상과 연이은 패배로 경력이 침체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대공황이 닥치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권투를 그만두고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정부 구호금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의 권투 경력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거의 은퇴 상태였던 브래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선수의 부상으로 대타 출전하게 된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예상치 못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강타자로 알려진 콘 그리핀과 아트 라스키를 차례로 꺾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935년 6월 13일, 그는 당시 헤비급 챔피언인 맥스 베어(Max Baer)에게 도전했다. 압도적인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15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세계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절망적인 시대를 살아가던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챔피언이 된 후, 1937년 '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Joe Louis)와 맞붙어 패배하며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몇 경기를 더 치른 후 권투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다시 부두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 육군에 복무하기도 했다.
브래독의 삶과 극적인 재기 스토리는 여러 차례 각색되었으며, 특히 2005년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이 개봉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2001년 국제 권투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Boxing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아내 메이 폭스(Mae Fox)와 결혼하여 여러 자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