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규루 및 관풍헌
자규루(子規樓)는 조선시대 전라북도 남원시에 위치했던 누각이다. 남원부의 객사(客舍)에 딸린 건물로, 본래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였다고 전해진다. 자규루라는 이름은 두견새, 즉 자규(子規)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누각 주변의 경치가 아름답고 자연과 어우러져 있음을 암시한다. 자규루는 과거 남원을 방문하는 관리나 사신들이 머물며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시인 묵객들이 이곳에서 시를 짓고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 자규루는 남아있지 않으며, 관련 기록이나 그림 등을 통해 그 존재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관풍헌(觀風軒)은 지방관이 민정을 살피던 건물을 의미한다. 백성을 다스리는 지방관이 백성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관풍(觀風)'이라는 이름은 '세상(풍속)을 살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지방관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관풍헌은 주로 객사(客舍)의 부속 건물로 지어졌으며, 지방관이 정무를 보는 공간이자 백성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장소로 활용되었다. 관풍헌에서는 백성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하거나,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전국 각지에 관풍헌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존재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 기능이 축소되거나 소실된 경우가 많다. 남원에도 관풍헌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다른 지역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와 역할을 짐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