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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

위대한 탈출은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4년 3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들이 감행한 대규모 탈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슐레지엔 지방의 자간(Żagań, 당시 독일령, 현재 폴란드) 근처에 위치한 루프트 3호 수용소(Stalag Luft III)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영국 왕립공군(RAF) 및 연합군 항공대 장교 포로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배경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은 공군 장교 포로들을 위한 특수 수용소인 루프트 수용소를 운영했다. 이들 장교 포로들은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지만, 탈출 시도는 군인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졌다. 루프트 3호 수용소는 잦은 탈출 시도를 막기 위해 모래 지반 위에 지어져 터널 굴착이 어렵도록 설계되었으며, 감시탑과 마이크 등을 이용해 감시를 강화했다.

계획 및 준비 루프트 3호 수용소의 연합군 포로들은 체계적인 탈출 조직, 일명 'X 조직'을 결성하여 대규모 탈출을 계획했다. 이들은 '톰(Tom)', '딕(Dick)', '해리(Harry)'라는 세 개의 깊고 긴 터널을 동시에 굴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터널은 깊이가 9미터(약 30피트) 이상이었으며, 내부에는 공기 공급, 조명, 심지어 굴착된 흙을 운반하기 위한 작은 수레까지 갖추었다. 수백 명의 포로가 굴착, 위장, 서류 위조, 의상 제작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몇 년에 걸쳐 이 계획을 준비했다.

탈출 실행 1944년 3월 24일 밤, 약 200명의 포로가 '해리' 터널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터널 출구가 당초 예상했던 숲이 아닌 공터에 예상보다 짧게 뚫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터널 내부의 문제와 붕괴 위험 등으로 인해 탈출 속도가 매우 느렸고, 결국 날이 밝기 전까지 76명만이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날이 밝으면서 77번째 탈출자가 터널에서 나오려던 중 독일 경비병에게 발각되어 탈출 시도는 중단되었다.

결과 및 여파 탈출에 성공한 76명 중 노르웨이인 2명과 네덜란드인 1명, 총 3명만이 끝까지 도망쳐 영국으로 귀환하거나 다른 곳으로 도피하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73명은 독일군에게 체포되었다. 아돌프 히틀러의 직접적인 명령으로, 게슈타포는 체포된 73명 중 50명을 "탈출 작전의 위험성"을 이유로 개별적으로 처형했다.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였다. 남은 23명은 다른 수용소로 보내졌다.

영향 이 사건은 연합군 포로들의 불굴의 의지와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전쟁 후 영국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여 게슈타포 가담자들을 전쟁 범죄로 기소하고 처벌했다. 이 사건은 1950년에 폴 브릭힐이 쓴 동명의 논픽션 소설로 출판되었고, 1963년에는 스티브 맥퀸, 제임스 가너 등이 출연한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되 일부 내용을 각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