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쿨만

오스카 쿨만 (Oscar Cullmann, 1902년 2월 25일 – 1999년 1월 16일)은 프랑스의 개신교 신학자이자 성서학자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출생하여 바젤에서 사망했다. 그는 주로 신약성서 연구, 특히 구원사(Heilsgeschichte)의 개념과 초기 기독교의 연대기적 이해에 대한 공헌으로 알려져 있다.

쿨만은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와 소르본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신약성서와 조직신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스트라스부르, 바젤, 파리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신약성서를 가르쳤다.

쿨만의 주요 저서로는 《그리스도와 시간》(Christus und die Zeit, 1946), 《베드로: 제자, 사도, 순교자》(Petrus: Jünger, Apostel, Märtyrer, 1952), 《구원사로서의 그리스도론》(Die Christologie des Neuen Testaments, 1957) 등이 있다. 그는 특히 《그리스도와 시간》에서 시간의 선형적(linear) 이해를 강조하며, 구약과 신약을 잇는 구원사적 맥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을 분석했다. 이는 순환적인 시간관념을 가진 헬레니즘 철학과 대비되는 기독교적 시간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쿨만의 구원사적 접근은 칼 바르트와 같은 변증법적 신학자들과의 논쟁을 야기하기도 했다. 바르트는 쿨만의 역사적 예수에 대한 강조가 신앙의 초월성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쿨만의 연구는 이후 신약성서 연구와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구원사적 관점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쿨만은 에큐메니컬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가톨릭 교회와의 대화에도 기여했다. 그의 학문적 업적과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한 헌신은 그를 20세기 중요한 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