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대화재
로마 대화재는 서기 64년 7월 18일 밤에 발생하여 로마 시의 상당 부분을 파괴한 화재이다. 화재는 7월 27일까지 9일 동안 지속되었으며, 14개 구역 중 4개 구역이 완전히 파괴되고 7개 구역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화재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당시 로마 황제였던 네로가 도시 재건을 위해 고의로 방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동시대 역사가들로부터도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네로가 화재 발생 당시 로마에 없었다는 증언도 존재한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이 상업 지구였고, 강한 바람이 불어 화재가 빠르게 확산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발적인 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재 이후, 네로는 재건 사업을 추진하며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는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식량 배급을 실시했으며, 새로운 건축 규정을 도입하여 화재에 취약한 목재 사용을 제한했다. 또한, 네로는 화재의 책임을 기독교인들에게 전가하여 대대적인 박해를 가했다는 주장도 있다.
로마 대화재는 로마 제국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며, 네로 황제의 통치에 대한 평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화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쟁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