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엔 겔리
에티엔 겔리 (Étienne Gilson) (1884년 6월 13일 - 1978년 9월 13일)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철학사가이다. 그는 중세 철학,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 연구에 큰 공헌을 했으며, 실존주의와 현대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생애
겔리는 파리에서 태어나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뤼시앵 레비브륄(Lucien Lévy-Bruhl)의 지도를 받았으며,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의 강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이후 파리 대학교에서 중세 철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캐나다의 폰티피칼 중세 연구소(Pontifical Institute of Mediaeval Studies)의 설립에도 기여했으며,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에서도 강의했다.
사상
겔리의 사상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형이상학적 실재론에 기반한다. 그는 존재(esse)를 모든 현실의 근본적인 원리로 보았으며, 존재의 능동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세 철학이 근대 철학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데카르트 이후의 근대 철학이 존재에 대한 이해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존주의, 유물론, 관념론 등 현대 철학의 여러 흐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을 통해 현대 철학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주요 저서
- 《르네 데카르트의 자유와 신학》(La Liberté chez Descartes et la Théologie, 1913)
- 《중세 철학의 정신》(L'Esprit de la philosophie médiévale, 1932)
- 《토마스 아퀴나스》(Le Thomisme, 1942)
- 《존재와 본질》(L'Être et l'essence, 1948)
- 《예술과 스콜라 철학》(Art et Scolastique, 1935)
영향
겔리의 연구는 중세 철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사상은 신토마스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저서들은 현대 철학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전통적인 형이상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