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고양이과 표범속에 속하는 동물로, 호랑이의 아종 중 하나이다.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의 시베리아 남부, 중국 동북부, 그리고 한반도 북부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에는 '아무르호랑이'라고도 불렸으나, 현재는 시베리아호랑이라는 명칭이 더 널리 사용된다.

시베리아호랑이는 현존하는 호랑이 아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며, 수컷의 경우 몸길이 3m 이상, 몸무게 300kg을 넘는 개체도 발견된다.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만큼, 두꺼운 지방층과 긴 털을 가지고 있어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진화했다. 몸의 색깔은 다른 호랑이 아종에 비해 비교적 옅은 오렌지색을 띠며, 검은색 줄무늬가 몸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

주로 멧돼지, 사슴, 고라니 등을 사냥하며, 필요에 따라 작은 포유류나 조류도 잡아먹는다. 단독 생활을 하며, 넓은 영역을 확보하여 먹이를 찾아다닌다. 번식기는 겨울철이며, 한 번에 2~4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어미의 보호 아래 약 2년 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위한 기술을 습득한다.

시베리아호랑이는 과거 무분별한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러시아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식지 감소와 밀렵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보호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 목록에 멸종위기종(Endangered, EN)으로 등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