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
섭리 (攝理)는 일반적으로 초월적인 존재, 특히 신이 세계와 인간사를 계획하고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 또는 계획을 의미한다. 섭리는 특정한 종교적, 철학적 맥락에서 사용되며, 세계의 사건들이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목적이나 계획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는 믿음을 내포한다.
어원
"섭리"라는 단어는 '잡을 섭(攝)'과 '다스릴 리(理)'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자적으로는 '잡아 다스림' 또는 '거두어 다스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신 또는 초월적인 존재가 세계를 자신의 의지에 따라 통제하고 인도한다는 개념을 반영한다.
종교적 관점
- 기독교: 기독교에서 섭리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를 보존하고 통치하며, 모든 피조물을 돌보는 신성한 활동을 의미한다. 하느님은 자신의 뜻에 따라 역사를 이끌어가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계획을 성취한다.
- 이슬람교: 이슬람교에서는 '카다르'(قَدَر)라는 개념이 섭리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카다르는 알라가 모든 것을 예정해 놓았다는 믿음으로, 인간의 운명과 세상의 모든 사건이 알라의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고 본다.
- 불교: 불교에서는 섭리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지만, '업'(業)과 '연기'(緣起)의 법칙을 통해 세계의 상호 연관성과 인과 관계를 설명한다. 모든 현상은 원인과 결과에 따라 발생하며, 이는 특정한 목적이나 계획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법칙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철학적 관점
- 결정론: 철학적 결정론은 모든 사건이 이전의 사건들에 의해 필연적으로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섭리와 유사하게, 세계가 무작위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믿음을 공유하지만,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을 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자유의지: 섭리와 자유의지는 때때로 상반되는 개념으로 여겨진다. 만약 모든 사건이 신의 섭리에 따라 예정되어 있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환상에 불과한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철학적, 신학적 논쟁이 존재한다.
관련 개념
- 운명: 섭리는 종종 운명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섭리는 신의 계획이나 의지를 강조하는 반면, 운명은 불가피하고 피할 수 없는 힘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 신의 섭리: 특정한 종교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신이 세계와 인간사에 개입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믿음을 나타낸다.
참고 문헌
- 기독교 교리
- 이슬람교 교리
- 철학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