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

샌타클로스 또는 줄여서 샌타는 기독교 축일인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전설적인 인물로, 특히 서양 문화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현대적인 샌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여러 문화적, 역사적 요소가 결합되어 형성되었다.

샌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에 지금의 튀르키예 지역인 미라(Myra)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스(St. Nicholas of Myra)에게서 찾을 수 있다. 성 니콜라오스는 자선심이 많고 특히 어린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그의 선행에 대한 전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네덜란드에서는 그를 '신터클라스(Sinterklaas)'라 부르며 그의 축일인 12월 6일에 선물을 주고받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 전통이 17세기 네덜란드 이민자들을 통해 북미로 건너가면서 샌타클로스 전설의 기반이 되었다.

19세기에 이르러 샌타클로스는 현재와 같은 모습과 이야기로 정립되기 시작했다. 토머스 나스트(Thomas Nast)와 같은 삽화가들의 그림과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Clement Clarke Moore)의 시 "성 니콜라스의 방문(A Visit from St. Nicholas)"(흔히 "크리스마스 전날 밤(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으로 알려짐) 등이 샌타클로스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전형적인 샌타클로스는 뚱뚱하고 쾌활한 노인으로 묘사된다. 길고 흰 수염을 가지고 있으며, 빨간색 옷과 모자를 쓰고 있다. 북극(또는 라플란드 등)에 살면서 요정들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만들고, 착한 어린이와 나쁜 어린이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아홉 마리의 순록(가장 유명한 순록은 루돌프)이 끄는 썰매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굴뚝을 통해 집에 들어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나 걸어둔 양말에 선물을 놓고 간다고 믿어진다.

샌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이며, 어린이들에게는 신비로운 존재이자 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인물이다. 동시에 그는 나눔, 관용, 사랑 등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 파더 크리스마스(Father Christmas, 영국), 크리스 크링글(Kris Kringle, 미국) 등 다양한 이름과 약간씩 다른 전설로 존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