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고든 차일드
비어 고든 차일드(Vere Gordon Childe, 1892년 4월 14일 – 1957년 10월 19일)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고고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이다. 그는 유럽 선사 시대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신석기 혁명과 도시 혁명 개념을 정립하여 고고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차일드는 시드니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고학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유물을 수집하고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방대한 저술 활동을 펼쳤다. 그의 주요 저서로는 《유럽 문명의 새벽》(1925), 《선사 시대의 다뉴브》(1929), 《인간은 스스로를 만든다》(1936) 등이 있다.
차일드는 물질 문화의 변화를 사회경제적 발전과 연결하여 해석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접근 방식을 고고학에 도입했다. 그는 신석기 혁명을 식량 생산 방식의 혁신으로, 도시 혁명을 사회 조직과 기술의 발달로 설명하며, 이러한 혁명들이 인류 역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의 혁명 개념은 이후 고고학 연구에서 중요한 분석 틀로 자리 잡았다.
차일드는 1927년부터 1946년까지 에든버러 대학교의 유럽 선사 시대 고고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후 런던 대학교 고고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고고학 연구의 대중화에도 힘썼으며, 다양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연구 결과를 널리 알렸다. 1957년,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산은 여전히 고고학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의 혁명 개념은 여전히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