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

본기(本紀)는 중국의 역사서인 사기(史記)의 편찬 체제 중 하나로, 제왕(帝王)의 업적과 행적을 기록한 부분이다. ‘근본(本)이 되는 기록(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황제(皇帝) 또는 왕조의 창시자와 같은 중요한 통치자의 연대기적 기록을 담는다.

구성 및 특징

사기의 전체 130편 중 12편이 본기에 해당하며, 각 본기는 특정 제왕의 재위 기간 동안 일어난 주요 사건, 정책, 인물 등을 연대순으로 기술한다. 본기는 정치적 사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어, 해당 시대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사기 본기의 예시

• 오제본기(五帝本紀): 중국 고대 전설상의 다섯 제왕인 황제(黃帝), 전욱(顓頊), 제곡(帝嚳), 요(堯), 순(舜)의 행적을 기록.
• 항우본기(項羽本紀): 진(秦)나라 말기의 영웅 항우(項羽)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 (왕이 아닌 항우를 본기에 기록한 것은 그의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
•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의 생애와 업적, 통일 과정 등을 기록.

의의

본기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후대 역사가들에게 역사 서술의 모범을 제시하고, 과거의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본기에 기록된 내용들은 다양한 문학 작품, 예술 작품 등에 영감을 주어, 중국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