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비키
베른하르트 비키 (Bernhard Wicki, 1919년 10월 28일 – 2000년 1월 5일)는 스위스 출신의 영화 감독이자 배우이다. 그는 주로 독일 영화계에서 활동했으며, 전후 독일 영화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비키는 오스트리아 제국령이었던 브레슬라우(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태어났다. 배우로 경력을 시작하여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 활동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그의 작품은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1959년 작인 반전 영화 《다리》 (Die Brücke)가 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 대전 말기, 독일의 작은 마을 다리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어린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쟁의 허무함과 잔혹함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리》는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가장 긴 날》 (The Longest Day, 1962, 공동 감독), 《방문》 (The Visit, 1964), 《모로코》 (Moroccan, 1960) 등이 있다. 비키는 영화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했다.
베른하르트 비키는 영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알리고 인간의 가치를 옹호한 예술가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