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츠 바그너
모리츠 바그너(Moritz Wagner, 1813년 10월 3일 – 1887년 5월 31일)는 독일의 박물학자, 지리학자, 그리고 탐험가였다. 그는 특히 종의 지리적 격리(geographic isolation)가 종 분화(speciation)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바그너는 이 주제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자 중 한 명으로, 그의 아이디어는 찰스 다윈과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의 진화론에 영향을 미쳤다.
바그너는 바이에른 주 바이로이트에서 태어났으며, 에를랑겐 대학교와 뮌헨 대학교에서 자연 과학을 공부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탐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1836년에는 알제리를 여행하여 현지 동식물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1842년부터 1845년까지는 러시아 남부 지역, 특히 카스피해와 아랄해 지역을 탐험하며 지질학적, 생물학적 자료를 수집했다.
1852년부터 1855년까지 바그너는 오스트리아의 탐험가 카를 폰 셰르처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했다. 이 탐험 동안 그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며 다양한 생물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특히 그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하여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섬의 생물들을 관찰했다.
바그너는 종 분화에 대한 그의 이론을 1868년에 발표한 "다윈 이론과 종의 지리적 격리"라는 논문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지리적 장벽이 종 내 개체군을 분리시키고, 이 분리된 개체군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점차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을 보완하는 중요한 아이디어로 여겨지며, 현대 진화 생물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그너는 뮌헨에서 사망했다. 그의 업적은 지리학, 생물학, 그리고 진화론 분야에 걸쳐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여러 식물과 동물 종에 붙여져 그의 공헌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