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거울의 사자
맞거울의 사자는 한국의 전통 미술, 특히 고려 시대에 제작된 청동 거울의 뒷면에 새겨진 문양 중 하나이다.
이 문양은 주로 거울 뒷면의 중앙이나 구획된 공간에 나타나며, 두 마리의 사자가 서로 마주 보거나, 혹은 대칭적인 자세로 배치된 형태를 취한다. 종종 사자 주위에는 구름, 꽃, 식물, 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함께 새겨져 복잡하고 정교한 구성을 이룬다. '맞거울'이라는 명칭은 두 마리의 사자가 마치 거울에 비친 듯 대칭적이거나 서로 마주 보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사자는 동양 미술에서 용맹함, 권위, 신성함 등을 상징하며, 특히 불교 미술에서는 부처를 수호하거나 진리를 포효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청동 거울에 사자 문양을 새기는 것은 소유자의 길상(吉祥)과 벽사(辟邪), 즉 행운을 가져오고 나쁜 기운을 막으려는 염원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 시대 청동 거울은 주조 기술과 문양 표현의 정교함으로 유명하며, 맞거울의 사자 문양은 당시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길상 사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이 문양은 고려 시대에 특히 성행했으며, 다양한 형태와 표현으로 발전하여 당시 청동 거울 문양의 주요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