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론 브란도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 1924년 4월 3일 ~ 2004년 7월 1일)는 미국의 배우이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고 상징적인 배우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연기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메소드 연기의 선구자로서 자연주의적이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 스타일의 혁명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브란도는 뉴욕으로 건너가 스텔라 애들러에게 연기를 배웠고, 이는 그의 메소드 연기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1947년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스탠리 코왈스키 역으로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계 데뷔 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의 영화판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위험한 질주》(1953)에서 반항적인 폭주족 리더를 연기하며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워터프론트》(1954)에서는 부두 노동자 테리 맬로이 역을 맡아 첫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950년대는 그의 연기 경력에서 전성기로 평가된다.

1960년대에는 출연작의 흥행이 부진하기도 했으나, 1970년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1972)에서 비토 코를레오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역할로 그는 다시 한번 연기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같은 해 개봉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또한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지옥의 묵시록》(1979)에서도 커츠 대령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브란도는 자신의 연기를 통해 연극적인 과장 없이 현실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새로운 연기 스타일을 제시했으며, 제임스 딘, 폴 뉴먼,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등 후대 배우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연기력은 종종 "스크린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언급된다. 연기 활동 외에도 인권 문제 등 사회 운동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04년 폐섬유증으로 사망했다.